요즈음 웬만큼 차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이라면, 녹차, 홍차, 흑차 등의 모든 차 제품들이 같은 차나무과 차나무속 식물인 차나무(Camellia sinensis)의 잎을 가공한 제품이라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러나 20~30여 년 전만 해도, 혼수품으로 화려한 문양의 도자기로 된 차 세트가 인기 품목이던 시기에는 차라면 대부분 홍차나 대용차인 커피를 떠올리게 되었다. 이어서 우리나라에 녹차가 좀 더 대중화된 것은 비교적 최근이 아닌가 생각 된다. ...
벌서 오래 전의 일이다. 요즈음과 같은 연말의 술자리가 잦았던 날의 어느 아침에 마주한 우윳빛 도기 속의 찻물에서, 그윽한 연녹색의 지리산 계곡의 바위소를 발견하고 흠칫 놀란 적이 있다.
그로부터 차는 연구실에서, 보스턴의 지하철, 근일 방문한 시즈오카의 호텔 방까지 생활의 한 부분이 되었다. 지난 해 한국차학회에 강연을 하고 금천(金川) 회장님으로부터, 원고를 청탁받게 되었다. 녹차를 비롯하여 다양한 대용차까지 부족하나마 전공인 식품과학자의 견지에서, 우리의 건강과 관련된 차의 과학에 관하여 서술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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